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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야쿠 백업 ,번역

긍지 높은 사냥꾼의 발라드 2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히스클리프만이 미간을 찌푸리고 시노를 바라보고 있었다.

푸른 눈에 떠오르는 감정은, 억울한 것 같기도, 슬픈 것 같기도 했다.

시노:
처음에는 주인님께 부탁받았기 때문이었다. 네가 걱정하지 않도록. 다음부터는, 내가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

시노의 담담한 대답에,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히스클리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마치 보물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히스클리프:
……너는.
너는, 아버님과 나, 어느 쪽의 신하지?

시노:
…….
좋네, 방금 거. 주군 같아서 멋있었어.

히스클리프:
아니야, 나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죄송합니다. 조금 머리를 식히고 올게요.

시노:
어이, 히스.

쿡쿠로빈:
으악! 히스클리프 씨……?
저기, 지금 방문해도 괜찮은 건가요?

아키라:
네, 네. 괜찮아요. 혹시 의뢰인가요?

쿡쿠로빈:
아무래도 급한 의뢰인 것 같아요. 의뢰주신 분은, 시노 씨의 지인이라는데…….

시노:
나의? 하지만, 지금은 히스가…….

파우스트:
아니, 지금은 혼자 있고 싶겠지.
가만히 놔두는 편이 좋아. 조금 시간을 두고 데리러 가라.

시노:
……알았어.

쿡쿠로빈:
그럼, 자세한 이야기는 의뢰인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세요, 타냐 씨.

쿡쿠로빈 씨에게 이끌려 나타난 건 겨울의 아침 공기처럼 맑은 인상의 늠름한 성인 여성이었다.

타냐:
갑작스러운 방문이라 미안하다. 여기까지 안내해줘서 고맙다.
만나서 반갑군. 나는 동쪽 나라의 쥐라 숲에서 사냥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타냐라는 자다.

키는 그럭저럭 커 보이고, 걸친 털가죽 위에서도 야무진 몸매임을 알 수 있다. 마치 프로 운동선수 같다.

그리고 등 뒤에선, 커다란 활과 화살통이 머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시노:
당신이었나.

타냐:
오랜만이군, 시노. 그땐 신세를 졌다.

네로:
너, 사냥꾼 지인이 있었어?

시노:
방금 얘기했잖아. 다른 영지에 마물 토벌에 나섰을 때 함께 싸웠어. 네 아이들도 잘 지내나?

타냐:
덕분에. 7살과 5살이 되었어. 말썽꾸러기라 곤란하다.

루틸:
당신같은 용감하고 믿음직한 사람이 어머니라면, 아이들도 기뻐하겠죠.

미틸:
네. 분명 자랑스러운 어머니실 거예요.

레녹스:
아이 얘기는 나중에 듣자. 그래서, 급한 의뢰라고 하셨는데.

타냐:
어, 지금도 희생자가 늘고 있어. 제발 힘을 보태줬으면 해.

시노:
무슨 일이 있었지?

타냐:
……우리가 사냥터로 삼고 있는 쥐라 숲엔 부데라그롯사라는 사람의 피를 먹는 괴물의 전설이 있다.
신출귀몰한 무서운 괴물. 부데라그롯사는 늑대가 멀리서 포요하는 듯한, 화난 고양이의 협박 같은 기묘한 울음 소리가 특징이다.
인간을 무엇보다 좋아하고, 냄새가 나면 무서운 속도로 다가와 절대 놓치지 않는다.
몸에서는 발이 무수히 자라, 지면을 달릴 뿐만 아니라 나무에 붙을 수도 있다고 한다.

미틸:
그, 그런 생물……. 저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 정말 그런 생물이 있는 건가요?

타냐:
나도, 지금까지는 그저 아이들이 숲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동화라고만 생각했어.
……하지만, 이 수개월 동안, 여러 명의 사냥꾼이 전승된 내용대로 전신의 피를 빨려 살해당했다. 내 지인도 희생됐지.

파우스트:
…….

타냐:
시체 근처에서, 아까 말한 기묘한 울음 소리도 들리고 있어. 저건 공상의 괴물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할지도 모른다.

시노:
평범한 마물과는 다른가?

타냐:
다르다. 긴 세월 쥐라 숲에서 사냥을 해온 우리도, 저런 마물을 만난 적은 없어.
애초에 움직임이 너무 빨라, 정확한 모습을 잡는 것도 할 수 없다. 마치 유령과 대치하는 기분이다.

아키라:
그런 무서운 일이…….

타냐:
위험한 이야기를 꺼낸 건 미안하다. 하지만 제발 저 괴물을 토벌하기 위해 힘을 빌려줬으면 좋겠어.
주위에 사는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만약 아이들이 실수로 쥐라 숲을 헤매거나 한다면…….

미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