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가 가져온 서적은, 무서운 표지를 하고 있긴 하지만, 도감이라기보단 민화나 전승을 모아둔 것이 대부분이었다.
네로:
전설의 괴물의 푸데라글롯사말이야……. 자료라곤 해도, 대부분 동화 같은 것 밖에 없네.
레녹스:
사람의 혈육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흉포하고 잔인한 괴물……. 잡힌 사냥감은 온몸의 피를 빨려 미라 같은 시체가 된다, 인가.
기술은 타냐가 말한 것과 일치하네요.
피가로:
더 정확하게는, 인간의 체액 전부를 빨아 먹는 거겠지. 고기나 뼈를 남기는 건 소화 기관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걸까.
네로:
자세히 들으니까 기분 나쁘네. 게다가 쥐라 숲이라면, 동쪽 나라에서도 북쪽 만큼 꽤 추위가 심한 곳이라고.
그 근처면, 지면이 다 얼어있는 거 아냐?
레녹스:
그 근처인가……. 눈은 그다지 내리지 않지만, 몹시 추운 지방이었지.
파우스트:
피가로, 진짜 괜찮은 건가. 루틸이나 미틸에겐 이번 토벌은 혹독할지도 모른다고.
피가로:
슬슬 그 둘도 다소의 위험을 경험하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물론, 무슨 일이 생겼을 때엔 둘을 우선으로 지키겠지만.
파우스트야말로, 남 걱정해도 돼? 시노는 익숙할지고 모르지만, 이번엔 현자님과 히스도 함께잖아.
파우스트:
말 안 해도 알아.
레녹스:
저도 만전의 상태로 임하겠습니다.
네로:
하하……. 나도 뭐, 발목을 잡지 않을 정도론 힘낼게.
아키라: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 준비는 다 됐나요?
미틸:
네, 완벽해요! 엄청 추운 곳이라고 들어서, 옷도 따뜻하게 입고 왔어요.
시노:
엄청난 옷이네.
히스클리프:
방한 대책 겸으로, 이번엔 따뜻한 옷을 만들어 준 걸지도 몰라.
파우스트:
아니, 이건 일종의 위장이다. 부데라글롯사는 인간을 제일 좋아해.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말이야.
피가로:
사냥용 장비를 입는 건, 꽤 신선한 기분이네.
루틸:
진짜 짐승이 된 것 같아요. 조금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아키라:
다들 잘 어울려요.
피가로:
고마워, 현자님. 동쪽 나라에 도착하면 당분간 빗자루로 이동할텐데, 현자님은 어떡할래? 내 빗자루에 탈래?
파우스트:
아니, 너는 미틸을 봐라. 루틸은 몰라도 추운 날씨의 비행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워.
레녹스:
현자님, 제 빗자루에 타세요.
아키라:
네, 잘 부탁드려요!
히스클리프:
…….
시노:
히스, 아직도 화났나?
히스클리프:
딱히 화내는 거 아니야.
시노:
그럼 됐어. 그 옷, 잘 어울려. 설마 히스에게 사냥 장비를 입힐 날이 올 줄 몰랐는데.
히스클리프:
고마워. 역시 클로에네. 시노도, 엄청 잘 어울려.
시노:
멋있나?
히스클리프:
으응…….
시노:
…….
히스, 불만이 있으면 제대로 말해. 난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
히스클리프:
불만은 없어. 그냥, 시노가 나에게 숨기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었단 걸 막 들은 참이니까……. 조금,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야.
시노:
그다지 대단한 일도 아니었어. 식인 곰이나 식인 늑대 따위를 퇴치할 뿐이야.
자랑이 될 만한 마물 퇴치는, 타냐를 도와줬을 때 정도야.
히스클리프:
충분히 위험하잖아. 곰이든 늑대든.
시노:
마법사로서 자랑할 만한 공적이 아니야. 게다가 난 강한 것 같은 사냥감을 쓰러뜨렸을 땐 너에게 제대로 보고했다고.
히스클리프:
뭐? 난 들은 적 없……, 아.
시노:
어이, 히스.
히스클리프:
시노, 무슨 일이야?
시노:
나는 오늘 엄청난 사냥감을 죽였다고. 나보다 훨씬 큰 놈과 싸워 이겼어.
히스클리프:
그렇구나. 대단하네, 시노는.
히스클리프: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알 수 있을 리 없잖아……!
시노:
그런가?
히스클리프:
다음부터는 전부 보고하도록 해. 어디에 가서, 무엇과 싸웠는지도, 제대로 알려줬으면 좋겠어.
시노:
…….
약속할 순 없어.
히스클리프:
시노…….
시노:
하지만, 나는 반드시 네 곁으로 돌아올 거야, 히스.
히스클리프:
왜, 너는 항상 그런 식으로…….
시노:
히스?
히스클리프:
……알았어. 일단, 지금은 이걸로 됐어.
아키라:
여기가, 쥐라의 숲…….
동쪽 나라의 숲에서 빗자루를 타고 며칠을 계속 날아 도착한 곳은, 셔우드 숲보다 어둡고, 훨씬 깊은 숲이었다.
원래 세상에서 말하던 원시림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끼 낀 굵고 검은 나무들은 모두 키가 크며, 긴 지엽이 머리 위를 덮고 있다.
신비하기도 하고, 섬뜩하게도 느껴진다. 왠지 사람의 침입을 거절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타냐:
모두, 현자의 마법사들이 와줬다. 이걸로 부데라글롯사를 토벌할 수 있을지도 몰라.
보리스:
마법사……? 정말로 데려온 건가?
숲의 입구에는, 타냐와 같이 활을 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아마도 이 숲의 사냥꾼 무리겠지.
그 중 한 사람, 아직 젊은 청년이 일어서곤, 우리들에게 쏘는 듯한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보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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